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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물빛 주사랑

2013.05.25 19:59

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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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시)

 

까치밥121216.jpg



우리 동네 사무소에 가면
먹다 남은 한쪽이 걸려있다


두 개 중 반쪽도 먹을만한데
헐지도 않은 하나가 더 있으니
까마귀가 먹은들 어떠리


오늘처럼 눈이 펑펑 오는 날에는
비비새도 참새도 먹고 가리


가무스름한 가지에
빨갛게 매달린 까치밥
온 동네 너그러움이 다 걸린 듯
참 따뜻하게 보인다.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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