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4.06.13 12:17

자전自轉 / 류정환

조회 수 5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전自轉 / 류정환

 

 

또각또각,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들

그 닳고 단 뒤꿈치를 가려주려고

저녁이 온다.

 

쳇바퀴라도 돌려야 하루를 견디겠다고

무심코 내뱉은 검은 말들을 덮어주려고

시나브로 어둠은 쌓여서

 

저녁은 온다. 흙냄새를 안고 비바람이 건너오듯

지구 저편에서 사막을 건너는 낙타의 발소리,

단내 나는 숨소리가 들려온다.

 

뭔가 목마른 것이 있어서

어딘가 닿고 싶은 곳이 있어서

아득한 저쪽을 바라보며

길 위에서 밤낮을 바꾸는 몸의 행렬.

 

하루를 다 되짚어보기도 전에 밤은 깊고

꿈을 다 꾸기도 전에 날은 다시 밝아서

지상의 꿈은 허구한 날 반 토막,

그 파김치가 된 그리움들을 위로하려고

또각또각 저녁은 온다.

 

**번번이 동백을 놓치다**  - 정진명 엮음 92쪽


  1. No Image 11Sep
    by 들국화
    2014/09/11 by 들국화
    Views 426 

    낡은 의자 / 김기택

  2. No Image 09Sep
    by 들국화
    2014/09/09 by 들국화
    Views 572 

    담쟁이 / 도종환

  3. No Image 03Sep
    by 들국화
    2014/09/03 by 들국화
    Views 541 

    몇 가지의 시작법: 안도현

  4. No Image 22Aug
    by 들국화
    2014/08/22 by 들국화
    Views 592 

    통영 / 백석

  5. No Image 19Aug
    by 들국화
    2014/08/19 by 들국화
    Views 419 

    똥구멍으로 시를 읽다 / 고영민

  6. No Image 07Aug
    by 들국화
    2014/08/07 by 들국화
    Views 439 

    시애틀 추장의 연설 / 안도현(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240~246쪽에서)

  7. No Image 01Aug
    by 들국화
    2014/08/01 by 들국화
    Views 1088 

    난 꽃이라오/ 양성수

  8. 제 130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시 부문, 건반 위의 여자/박선희 작품과 심사평

  9. No Image 05Jul
    by 들국화
    2014/07/05 by 들국화
    Views 1167 

    없는 것을 발명하지 말고 있는 것을 발견하라 / 안도현 시인의 시 창작 노트

  10. No Image 05Jul
    by 들국화
    2014/07/05 by 들국화
    Views 1655 

    좋은 시란? /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11. No Image 13Jun
    by 들국화
    2014/06/13 by 들국화
    Views 582 

    자전自轉 / 류정환

  12. 윤중호 죽다 / 김사인

  13. No Image 01May
    by 들국화
    2014/05/01 by 들국화
    Views 1118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세월호 침몰 추모 시)

  14. No Image 22Apr
    by 들국화
    2014/04/22 by 들국화
    Views 557 

    歸天/ 천상병

  15. No Image 15Apr
    by 들국화
    2014/04/15 by 들국화
    Views 600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수호

  16. No Image 04Apr
    by 들국화
    2014/04/04 by 들국화
    Views 714 

    4월 비빔밥 / 박남수

  17. No Image 06Mar
    by 들국화
    2014/03/06 by 들국화
    Views 783 

    폐선廢船/ 강동수

  18. No Image 14Feb
    by 들국화
    2014/02/14 by 들국화
    Views 810 

    세 가지 질문

  19. No Image 11Feb
    by 들국화
    2014/02/11 by 들국화
    Views 945 

    쓴다는 것 / 이정록

  20. No Image 20Jan
    by 들국화
    2014/01/20 by 들국화
    Views 1409 

    안도현 / 그리운 여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