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누이의 손 편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
된장찌개나
달래간장 해 먹어라
나는 달래간장 해 먹는데
맛이 괜찮더라"
달래장을 해 먹었다는
이 손 글씨를 읽고
이 삼 일 전에 뽑아온
달래 한 움큼
냉장고에
대기하고 있는 것이 생각나
봄도 왕성해졌겠다
몸에 기운도 세울 겸
달래장이나 해볼까 싶어
어린 시절
그 봄 밭두렁에
소복이 솟아났던 봄나물을
도시공원 한복판
억새 덤불에서
눈치껏 뽑아다 놓은 달래 나물
살짝 쪽파 향 구미에 끌려
달래장으로
봄기운 입맛 좀 내볼거나
엄마 같은 친구 같은 저
손 편지의 달래간장 맛처럼

나는 어쩔 수 없는 촌뜨기다.
풀꽃이나 찍을 일이지 메마른 억새
덤불에서 달래를 보다니 그걸 또 뽑아다가
냉장 보관까지 했으니 저 손 글씨가 또
눈에 띄었던 거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