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길에 모과가 익었다
이 골목을 지나노라면
성곡동 비둘기란 시가 생각난다
성곡동 비둘기는 산골 마을에
재개발 바람이 일어
멀찌감치 바라보다가
성곡동 돌무더기에 다시가
입을 닦았다는 시가
해거름이면 비둘기가 날개를 퍼덕이고
참새 우르르 떼 지어 날아앉는 이곳에
"축, 재 건축 허가" 플래카드가 걸렸으니
이 골목 새들은 어디로 둥지를 옮겨갈거나
머잖아 잘려 나자빠질
늙은 모과나무에 빛고운 모과
성곡동 비둘기처럼
입을 닦을만한 나무도 없어질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