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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19:42

강아지,

조회 수 1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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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개, 개 나쁜 말 앞잡이로 붙어
나쁨을 강조했던 이 개 자가
요즘은 공공장소 노상 방뇨 해도 개가, 하지 않고 꾹 눌러 봐준다
늦은 시간 아랫층에서 왈 왈왈 어느 집 개야 그렇지만 저 집 엄마 어디 갔어,
시끄럽다 ~ 못 한다 내 목청이 크
개 요즘은 유모차에 태워 다니는 아기
예쁘다고 머리도 못 만지는
개가 대접받는 시대다
어제는 걸음 좀 걸어보려 나갔다가
나뭇그늘 아래 앉았던 한 어르신 수신호에 답례하며 같이 한 자리 했는데
마침 발 곁에 앉았던 아기가 말뚱말뚱 쳐다보아 예쁘다고 하곤
장 의자 네 개에 한 명씩 차지한 노인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그져 먼 산만 보았지 일말 건네지 않아
발등상을 지키는 백발 검은 눈이
머리만 내려보았다
의자에 앉은 노인들은
팔십 나이를 넘어 귀도 멀어진 듯 한말하지 않았지만, 이 개, 멍하니
앞 산만 바라보는 노인들의 판박이
아직 두 살 밖에 안 됐다는 아기가 노인들의 유일한 젊은 친구임을 나는 알게 됐다
'강아지 목줄 하고 다니세요 찻길도 위험하고 갑자기 달려들어 물 수도 있으니까요?'
견주 노인의 대답은 옆에 세워둔 유모차에 눈짓 한 번으로 대답을 끝낸다
말한 내가 간섭쟁이가 된 듯 멋쩍었다
옛말에 사람이 무슨 잘못을 하면 개만도 못하다고
아주 나쁜 뜻으로 쓰였던 개자가 때로는 훌륭하다
높힘 뜻 앞 말에 붙여 '개가 사람 보다 낫다' 개자를 앞세워 높혔다 낮췄다 했는데
요즘은 이 개가 이뿌게만 보이나보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입니다. ^^ 

4년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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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 2025.06.26 19:43
    강아지, 4년 전 페이스북에 공개했던 내 추억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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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강아지 개, 개 나쁜 말 앞잡이로 붙어 나쁨을 강조했던 이 개 자가 요즘은 공공장소 노상 방뇨 해도 개가, 하지 않고 꾹 눌러 봐준다 늦은 시간 아랫층에서 왈 왈... 1 들국화 2025.06.2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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