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2025.06.26 19:42

강아지,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아지, 4년 전 페이스북에 공개했던 내 추억 보기 

개, 개 나쁜 말 앞잡이로 붙어
나쁨을 강조했던 이 개 자가
요즘은 공공장소 노상 방뇨 해도 개가, 하지 않고 꾹 눌러 봐준다
늦은 시간 아랫층에서 왈 왈왈 어느 집 개야 그렇지만 저 집 엄마 어디 갔어,
시끄럽다 ~ 못 한다 내 목청이 크
개 요즘은 유모차에 태워 다니는 아기
예쁘다고 머리도 못 만지는
개가 대접받는 시대다
어제는 걸음 좀 걸어보려 나갔다가
나뭇그늘 아래 앉았던 한 어르신 수신호에 답례하며 같이 한 자리 했는데
마침 발 곁에 앉았던 아기가 말뚱말뚱 쳐다보아 예쁘다고 하곤
장 의자 네 개에 한 명씩 차지한 노인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그져 먼 산만 보았지 일말 건네지 않아
발등상을 지키는 백발 검은 눈이
머리만 내려보았다
의자에 앉은 노인들은
팔십 나이를 넘어 귀도 멀어진 듯 한말하지 않았지만, 이 개, 멍하니
앞 산만 바라보는 노인들의 판박이
아직 두 살 밖에 안 됐다는 아기가 노인들의 유일한 젊은 친구임을 나는 알게 됐다
'강아지 목줄 하고 다니세요 찻길도 위험하고 갑자기 달려들어 물 수도 있으니까요?'
견주 노인의 대답은 옆에 세워둔 유모차에 눈짓 한 번으로 대답을 끝낸다
말한 내가 간섭쟁이가 된 듯 멋쩍었다
옛말에 사람이 무슨 잘못을 하면 개만도 못하다고
아주 나쁜 뜻으로 쓰였던 개자가 때로는 훌륭하다
높힘 뜻 앞 말에 붙여 '개가 사람 보다 낫다' 개자를 앞세워 높혔다 낮췄다 했는데
요즘은 이 개가 이뿌게만 보이나보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입니다. ^^ 

4년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TAG •
  • profile
    들국화 2025.06.26 19:43
    강아지, 4년 전 페이스북에 공개했던 내 추억 보기 ^^

  1. 시(詩) 한 편이면 슬픔도 꽃이 된다. 부천시인 시낭송회 (구미정 시인 편)

    Date2025.11.23 By들국화 Views7
    Read More
  2. 틈살이 가을

    Date2025.10.22 By들국화 Views29
    Read More
  3. 2025년 부천시인협회, 부천 문인회 시화전

    Date2025.09.14 By들국화 Views108
    Read More
  4. 슬픔을 위하여 / 정호승

    Date2025.08.12 By들국화 Views94
    Read More
  5. 댕댕이 네 마리

    Date2025.08.08 By들국화 Views67
    Read More
  6. 부천시 "시가 활짝" 6회, 박옥희 시인 당선 작

    Date2025.07.28 By들국화 Views88
    Read More
  7. 까뮈 이야기 / 이호준

    Date2025.07.13 By들국화 Views98
    Read More
  8. 강아지,

    Date2025.06.26 By들국화 Views113
    Read More
  9. 봉제 동물을 진 학생들

    Date2025.06.11 By들국화 Views84
    Read More
  10. 93세의 가천대 이길여 총장

    Date2025.05.13 By들국화 Views80
    Read More
  11. 문형배 판사의 젊은 시절 감동적 판결 이야기

    Date2025.04.22 By들국화 Views102
    Read More
  12. 전세계를 울린 반려견의 사랑

    Date2025.04.08 By들국화 Views88
    Read More
  13. 2025년 제 8회, 경남 고성 국제 한글디카시공모전

    Date2025.03.27 By들국화 Views92
    Read More
  14. 나는 지금 3월을 걷는다

    Date2025.03.27 By들국화 Views101
    Read More
  15. 그리 낯설지 않은 사진 한 장

    Date2025.03.17 By들국화 Views102
    Read More
  16. 나이 먹으면 / 이수만

    Date2025.02.27 By들국화 Views117
    Read More
  17. 가슴으로 듣기

    Date2025.02.14 By들국화 Views80
    Read More
  18. 정월 대보름이라는데

    Date2025.02.12 By들국화 Views57
    Read More
  19. 나는 반딧불 / 황가람의 노랫말

    Date2025.02.08 By들국화 Views75
    Read More
  20. 가짜

    Date2025.02.04 By들국화 Views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