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問喪)갔다 오는 길
불시에 받은 전자 부고장
전화번호도 바꾸고 연락을 끊어버린
형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단다
그간 섭섭했던 것은 생각하기도 전에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서둘러 아들 차로 파주로 향했다
내일 가도 되겠지만
아들이 내일부터 회사 일로
교육을 가게 돼 있어 서둘러 다녀오던 길
새벽 두 시 달이 구름 속 숨바꼭질을 해
한 컷 담았다
인생 기껏 83세인걸
형님 얼마나 아프다가 떠나셨나요
가시기 전 연락 한 번 하시지
영정(影幀) 사진 앞 마음이 아파
눈물만 쿡쿡 찍고 돌아왔다.



상주 울음처럼 개골개골 질서 없이 울어댔다
얼마 만에 듣는 개구리 소리에 이게 뭔 소리, 한참
기억을 끌어낸 농촌의 밤 풍경
초상집에 갔지만 잊고 산 농촌의 초 여름밤의
향수에 젖게 한 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