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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처지를 비관해 여관에 투숙해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한 남성의 재판이 시작 되었다..
창원지방법원 형사 재판정 204호.
피고인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말라붙은 입술, 굳은 어깨, 그리고
어딘가 삶에서 멀어져 있는 듯한 눈빛.
그는 방화범으로 이 자리에 섰다.
다행히도 불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그가 계획한 것처럼 여관이 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한번의 실수는 그의 삶을 뒤흔들 기에 충분했다.
한 젊은 판사는 서류뭉치를 조용히 내려놓고, 피고인을 바라보았다.
방화범은 중형으로 다스리는 범죄라서, 게다가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여관을 불지른 범죄는....그래서 더 무겁게 피고인을 쳐다 보았다.
“피고인, 왜 불을 질렀나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살기… 너무 힘들어서요. 불을질러 죽으려고… 했습니다.”
법정은 정적에 잠겼다.
한참 정적이 지난 다음 판사는 피고인에게 명령했다.
“피고인,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낯선 지시였다.
피고인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천천히 일어섰다.
자리에 선 그의 모습은 마치 벼랑 끝에 선 사람처럼 위태로웠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열 번 반복해보세요.”
피고인은 이해하지 못한 듯 했지만, 이내 조용히 따라 하기 시작했다.
“…자살… 자살… 자살자살자살자살자…”
세 번째, 네 번째.
목소리는 점점 떨리고, 다섯 번째쯤엔 쉰 기운이 돌았다.
여섯 번째, 일곱 번째.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여덟, 아홉…
열 번째를 말하기 직전, 그는 결국 무너졌다.
그때, 판사가 조용히 말했다.
“방금 당신이 말한 단어, 제게는 ‘자살’이 아니라 ‘살자’로 들렸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피고는 억눌려 있던 감정이 법정 벽을 뚫듯 터져 나왔다.
울었다, 엉엉. 엉엉!
그 한 마디 말에 완전히 무너진 그는 피고인석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법정 전체에 울음소리가 퍼졌다. 엉엉. 엉엉
피고인의 울음은 더욱 커졌다.
‘살자’…
그는 처음으로, 법정 안에서 누군가에게 살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듯했다.
판사는 깊은 침묵 속에 고민했다.
이 사람은 범죄자인가, 아니면 구조 요청을 내뱉은 사람인가.
범죄는 분명 존재했지만, 그 이면의 절규를 외면할 수 없었다.
기록은 이렇게 쓰여 있었다
"본인은 자살이라고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살자로 들립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실패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자살은 실패해서 살았지 않았습니까?”
“피고인에게는 처벌보다 회복이 필요합니다.
법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죽어야 할 이유를 살아야 할 이유로 새롭게 고쳐 생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판사는 또한 중국 에세이집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선물하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
그날 한 판사는 한 사람의 삶을 다시 붙들었다.
법정에 남겨진 마지막 문장은 이랬다.
“그의 울음은 죄인의 것이 아니라, 살아야 할 사람의 것이었다.”
젊은 시절의 문 형배 판사였다.
  • profile
    들국화 2025.04.22 03:18
    문형배 판사 젊은 시절의 판결문이 감동을줘
    페이스북에서 공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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