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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3월을 걷는다


밝는 아침도 멀리한 채

단잠에 빠진 한나절

경상도 어느 산중 마을이 산불에

사라지고 천년 문화재가 날아가 버렸다는데

불을 끄던 노인과 인부들이 돌아가셨다는 속보를 보며

불을 꺼줄 비를 기다렸으나 잔뜩 우그렸던 하늘은

황사로 대체한 듯 비는 안 오고 안타까움만 끌어안은

창밖의 봄을 본다


산수화는 활짝 피었겠다

동네 약국 앞 그 민들레는 입을 다물었겠네

온갖 먼지 속 냉이 별꽃 봄까치봉은 꽃밭을 확장했을까

기다리던 비는 오지 않아 생각이 많아지는 오후

살아있어 행복하다고 좋아만 하긴 미안한 3월


다리 쭉 펴고 자려니

또 걸리는 산불, 고향에 남겨진 엄마의 집이

덤으로 걸리는데 돌아갈 맘 없는 고향 집 팔라고 할 때

그냥 팔 걸 살짝 후회도 되는


잠을 자도 맘에 걸리고 밥을 먹을 때도 걸리는 이 삼월의 폭력

얼마나 더 태워야 끝을 낼 건가, 마치 하나님의 마지막 날의

심판 그 예언을 읽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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