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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8 03:41

틈 / 박상조

조회 수 7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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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틈 ㅡ      박상조
어쩌면 우주 한쪽이 조금 벌어진 말
세상 밖에선 그저 실금이라고
어차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저 컴컴한 틈으로 꽃잎 한 장 떨어진다고
무슨 큰일이나 있겠습니까마는
누구든 사는 일이 이름 하나면 될 일을
풀씨는 또, 왜 그리 근질근질
모가지를 밀어 올리는지
영등포 저 어디쯤 상처난 벽지 속을 떠돌며
일생을 의역으로 살아온 돈벌레들도
여의도 저 어디 주차장 틈으로
주먹만 한 꽃봉오리를 치밀어 올리는
순박한 민들레들도
이것이 진정 저 바닥으로 그어놓은
금만의 일이겠습니까만
지금도 우리가 서 있는 이 지상의
모든 경계가 다 이름 없는 상처이듯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 함이 바로
상처가 아문 자리가 아닐는지
그저 우린 꽃입을 꼭 다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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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 2024.03.08 03:49
    풀씨 한 알이 꽃이 되었다.
    틈만 있으면 자기 몸으로 막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민들레

    박상조 시인은 페북 친구다
    그의 시 상은 곱고 순박하며 가난하다
    그래서 나는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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