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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꼬깃꼬깃한 저녁 ㅡ
/ 박상조
복직을 기다리던 날도 벌써 오래
고향에서 홀로 사는 친구가
항암 치료차 들렀다 가는 길이라고 했다
바싹 마르고 핼쑥해 보이는 몰골이
아직도 일용직 공사장을 떠돌고 있다고
돌아가는 등 뒤가 마치 마지막 잎새 같아서
아내 몰래 꿍쳐둔 십만 원을 기어이
쥐어주고 돌아오는 저녁
때마침 아내도 식당에서 돌아와
수천만 근의 몸을 철퍼덕 부려놓고선
봉사료로 받은 이만 원을
꼬깃꼬깃 목숨처럼 펴고 있는데
염병할 아무 이유도 없이 이 적막해진 밤을
괜스레 오지랖만 같기도 하고
지긋지긋한 저 가난을 덥석 받아들고서도
눈물 한 번 출렁 하지 않고
사는 일이라고,
겨울 들판에 덩그런 나무들처럼
아무것도 없는 빈집을 겨우 매달고 서있는
아내의 등 뒤가 짠하게 목이 메는데.
사람 2명 및 문구: '문학의봄 작가상및신 6회 문학은 토) 오후3시 장소: 안양아트센터 컨벤 1Oን'의 이미지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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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 2024.02.05 22:53
    꼬깃꼬깃한 저녁
    화자는 인정이 많은 마음 약한 자이다
    별 부요하지 않은 현실 앞에
    쉽게 내준 마음이었는데 고생한 아내의 등을 보며
    꼬깃꼬깃해지는 마음
    어쩌겠는가 아직은 젊고 따뜻한 마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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