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별 멍청이네 집 / 김남권시 


별다방에는 진짜 별이 없다 

대낮에도 별을 볼 수 있다고 

긴 머리 여자의 머리위에 별을 붙여놓고 

커피를 파는 미국 가게엔 스타는 없고 벅수만 있다 

물 건너온 시커먼 구정물 한 대접에 오천 오백원, 

물은 한강물인데 물 값은 미국애들이 챙겨간다 

비싼 건물주만 찾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고 가는 

길목에, 오천 년 동안 속이 하얗던 사람들에게 

속이 까매져야 미국 애들처럼 일류가 될 수 있다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별 볼일 없는 별꼴을 팔고 있다 

별다방 이층엔 혹시나 별 부스러기라도 

주우려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눌러 앉아 

구정물을 마시거나 노트북을 두드리거나 

책을 보거나 간식을 먹고 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길 건너엔 

젊은 남자가 횡단보도를 건너온 여자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다. 



김남권, 시집 "천년의 바람" / 2023 PS기획시선 - 


*벅수,는 장승을 뜻하기도 하지만, 일부 지방에선 멍청이로 부르기도한단다. 

이 시는 재미있어 페이스북 친구인 고경숙 시인이 올린글에서 모셔옴*  


  • profile
    들국화 2023.11.25 19:52
    나는 이런 시가 재밌다 은근히 역설적 이런 시,
    커피를 구정물로 뒤집어 버리는 참 통쾌한 이런 시어
    별이란 하늘에 뜨는 별도 있지만, 벼슬의 최고급을 별로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별은
    하늘의 별도 장군급의 별도 아닌
    어중 제비 할 일 없는 논다니를 일러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부르는 사람이다
    다방의 간판인 별은 빼고
    모두 역설로 비꼬는 시어가 재밌다.

    아! 나는 어찌 된 사람인가?

  1. 꼬깃꼬깃한 저녁 / 박상조

    Date2024.01.10 By들국화 Views86
    Read More
  2. 엄마생각 / 권영하

    Date2024.01.05 By들국화 Views56
    Read More
  3. 미소 / 구미정 시

    Date2023.12.09 By들국화 Views59
    Read More
  4. No Image

    별 멍청이네 집 / 김남권시

    Date2023.11.25 By들국화 Views83
    Read More
  5. 고분에서, 오태환 시

    Date2023.10.23 By들국화 Views48
    Read More
  6. No Image

    퀵서비스/장경린

    Date2023.09.14 By들국화 Views46
    Read More
  7. 도굴 / 박상조 詩

    Date2023.07.19 By들국화 Views99
    Read More
  8. No Image

    바람의 냄새/윤의섭 시와해설

    Date2023.06.21 By들국화 Views76
    Read More
  9. No Image

    부엌-상자들/이경림

    Date2023.05.29 By들국화 Views65
    Read More
  10. No Image

    삶도, 사람도 동사다 / 이성복 (무한화서)

    Date2023.02.21 By들국화 Views132
    Read More
  11. 프로출근러 / 이재훈 시

    Date2023.01.31 By들국화 Views128
    Read More
  12. No Image

    식탁의 농담 / 박상조

    Date2023.01.27 By들국화 Views134
    Read More
  13. 긍정적인 밥/함민복

    Date2023.01.22 By들국화 Views123
    Read More
  14. 길갓집 / 김옥순

    Date2023.01.11 By들국화 Views53
    Read More
  15. No Image

    자연의 벌레가 더 신성하다

    Date2023.01.11 By들국화 Views80
    Read More
  16. 날씨 흐려도 꽃은 웃는다 / 김옥순 1집

    Date2023.01.07 By들국화 Views76
    Read More
  17. 묵화 / 김옥순 디카시

    Date2022.12.01 By들국화 Views72
    Read More
  18. 똥꽃 / 이진수

    Date2022.11.17 By들국화 Views92
    Read More
  19. No Image

    쉬 / 문인수

    Date2022.11.15 By들국화 Views138
    Read More
  20. No Image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이성복

    Date2022.10.01 By들국화 Views7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