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가는 길
까치가 훔쳐먹고 남은 반쪽 홍시가
질펀히 길을 미끄럽게 한다
감나무 아래 주차한 보닛은
눈뜨기를 거부하는데
차주는 세수를 잊은 건지
빨갛게 흥분한 이 감이
언제 또 낯바닥을 칠지
올려다보고 있는데
또 한 마리가 나뭇잎 사이를
기어들며 꼬리를 깐작거린다.

미용실 가는 길
까치가 훔쳐먹고 남은 반쪽 홍시가
질펀히 길을 미끄럽게 한다
감나무 아래 주차한 보닛은
눈뜨기를 거부하는데
차주는 세수를 잊은 건지
빨갛게 흥분한 이 감이
언제 또 낯바닥을 칠지
올려다보고 있는데
또 한 마리가 나뭇잎 사이를
기어들며 꼬리를 깐작거린다.

관리자 입니다.
멋쩍은 詩
시 건달과 도둑
삭신 쑤시는 날
쪽방 솜(雪)이불
입동(立冬)
부천 오정구 대장동 마지막 억새
가을이에요
한집 늙은이
오늘의 마음 읽기
칠월의 메모
김빠지는 봄날
익어간다는 것은
내가 늙긴 늙었는가 봐
입춘을 뒤적거린 밤
싸움하기 딱 좋은 날
철없는 목련
다시 거리두기
미용실 가는 길에서
시월 마지막 날
도시로 온 들국화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