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물빛 주사랑

2013.07.23 19:39

폭우

조회 수 44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폭우 

 

 

물 범벅에 휩싸여
한 치 앞도 안 보이고
옆으로도 뒤로는 더욱


길 한가운데 서 본다
쏟아 부을 그 날을


오금은 후들거리고
주먹은 핸들에 잡혀
호흡은 벌떡벌떡 목까지 올라


오도 가도 못할 어둠에
마지막 날을 보는 듯 두려웠다


입술로는 정죄
눈총으론 쏘며 용서는커녕
사랑할 줄도 몰랐으니


가로막은 물안개
내리쏟는 빗줄기는
그날에 볼 심판처럼 떨게 하였다

길 한 가운데서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 마음에서 나오는 더러운 것 들국화 2014.08.04 747
23 토요일 밤에 토요일 밤에 마른장마에 장대비가 내렸다 폭풍을 달고 동네 화단엔 솔가지가 꺾이고 교회 옥상엔 정자亭子가 자빠졌다 시퍼렇게 눈을 떤 머루넝쿨도 함께 쓸어졌... 들국화 2014.07.29 951
22 쌓지 않은 부자 쌓지 않은 부자 새는 쌓지 않는다 그래도 부자인 것은 집 한 채 갖지 않아도 잘 잘 수 있고 자고 깨는 일 임께서 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는 것도 염려하지 않... 들국화 2014.07.24 1148
21 어떤 기도 들국화 2014.02.09 2790
20 열 처녀 비유 들국화 2014.01.13 8080
19 천사 file 들국화 2013.12.22 4250
18 시편 121편 들국화 2013.11.06 6559
17 물빛주사랑, 2013년 9-10월호 인터뷰 1 file 들국화 2013.10.31 4474
16 밤에 본 장미공원 file 들국화 2013.10.22 4893
15 야고보서 3장 8절 들국화 2013.08.26 7629
» 폭우 폭우  물 범벅에 휩싸여 한 치 앞도 안 보이고 옆으로도 뒤로는 더욱 길 한가운데 서 본다 쏟아 부을 그 날을 오금은 후들거리고 주먹은 핸들에 잡혀 호흡은 벌... file 들국화 2013.07.23 4421
13 독백 독백 속된 세상 묻히어 광야같이 돌다 보니 넓었던 그 길이 골고다의 길이었네 바람 한설(寒雪)에 홀로 가는 방랑자 울 떠난 탕아처럼 길 잃어 헤매었고 뇌성 같... 들국화 2013.05.29 3191
12 엄동에 핀 꽃 file 들국화 2013.05.25 5242
11 까치밥 file 들국화 2013.05.25 5344
10 억새꽃 file 들국화 2013.05.25 5425
9 달밤 file 들국화 2013.05.25 5314
8 폭풍 그 이후 file 들국화 2013.05.25 5467
7 그 섬에 가면 1 file 들국화 2013.05.25 5376
6 고난 주에 내린 봄비 file 들국화 2013.05.25 5423
5 반석 위에 지은 집 file 들국화 2013.05.25 5546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Next
/ 1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