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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물빛 주사랑

2019.04.03 12:31

할매들의 만찬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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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들의 만찬 날



낼 오후 네 시로 단번에 약속한 날
할매 하나 마을버스로 할매 둘 나물 캐다
막내 할매 기다린 갈비탕집
갈비 가득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놓고 먹기도 전
주고받는 덕담은 안 늙었어요 하나도 안 늙었어 할매 두 분 중
한 할매는 팔십을 넘겼고 한 할매는 팔십전인가 싶은데
오랜만의 상봉에 감격한 할매들 막상 할 얘긴 없었지만
사십년 지기 교우들이 아니었던가
밥값은 내가, 아니 내가 이만사천인데 뭘 막내의 선약을 깨버리고
둘째 언니가 계산해버린다 얼마만의 만남인데 밥 한번 먹고 헤어질 순 없어
일 년 전 이사했다는 둘째 언니 싱글 홈으로 이차를 갔다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둘째 언니의 나물 봉지를 거꾸로 부어
오늘 켄 달래는 손질해 둘로 나눠 주고
부추 부침 한 장씩 더 싸주며 맘 다독인 봄밤
아홉 시가 돼서야 일어섰는데
우리는 고향 이탈 사투리 한 성깔씩 하는
나이는 묻지 말자 사십 년 지기 교회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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