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2018.10.29 02:25

가을 비

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비


비는 다 같이 위에서 떨어지고
다 같은 물방울인데
가을비 유난히 차다 비, 바람도 그렇다


아침에 후드득 쏟아지고 낮엔 햇볕이 나서
단풍 찍으려 갔다 늘 말인데 제철에 가면
휴일엔 인간들이 많다 그래서 차도 막힌다
가다 서다 주차 한 자리 잡았는데 숲으로 가기도 전 또 비가


그럴 줄 알고 멀리 올라가지 않고
숲 근처에서 오색 단풍을 찍었다 노랗고 빨가면 그만이지
선 자리에서 사방 한 바퀴 몸을 돌리니 한 가슴 단풍 사진이 안긴다


구름은 연신 검었다 하얗다 제 맘대로라 손이 살살 시리다
그러다 비가 뚝뚝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 오래 앉았다가
나오니 아들이 우산을 받고 마중을 온다 바람이 쌩하니 머리를
잡아끈다 아들이 있어 망정이지 까딱했으면 잡혀갈 뻔했다


얼마 시간도 안 지났는데 또 차가 밀린다 비가 와
한꺼번에 집에 가느라고
그냥 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 하며 길 터이길 기다렸다가
가로수까지 고운 길에서 유턴 밥집으로 가
생소고기 3인분을 시키고
돌솥밥 겸해 맛나게 먹었다 오늘이 손자 없는 할배 생일이라서


집은 좋은 곳이다 가족은 더 좋은 것이다
온 가족이 건강하고 맘 편하면 행복한 것이지
소소한 행복은 대대한 행복보다 달다
믿지 못하겠으면 소소해 보면 알 것이다


가을비가 찬 것은 낙엽의 길동무가 되기 위한 것이고
가을바람이 쌩한 것은 낙엽의 슬픔을 가려주기 위함인 것
아무도 모를 거야 나무가 얼마나 냉정한지
이것을 바람은 알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함께 차가워 줬던 거지



  1. 어떤 가출, 소설을 끝내고

    Date2019.08.16 By들국화 Views126
    Read More
  2. ‘책나래 서비스’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

    Date2019.03.30 By들국화 Views471
    Read More
  3.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2019년 2월

    Date2019.02.12 By들국화 Views160
    Read More
  4. 새벽 세 시

    Date2019.01.22 By들국화 Views109
    Read More
  5. 사진 찍다가

    Date2019.01.08 By들국화 Views94
    Read More
  6. 2018년 갈 테면 가라지

    Date2018.12.31 By들국화 Views141
    Read More
  7. 두 번째 눈

    Date2018.12.13 By들국화 Views80
    Read More
  8. 박수호의 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렬 읽고 해설

    Date2018.12.07 By들국화 Views780
    Read More
  9. 한국예술인복지재단 공고 2018-제105호]

    Date2018.10.31 By들국화 Views858
    Read More
  10. 가을 비

    Date2018.10.29 By들국화 Views101
    Read More
  11. 체 게바라 할머니 /이영식 시, 이병렬교수의 현산 書齋, 내가 읽은 시 에서

    Date2018.10.18 By들국화 Views844
    Read More
  12. 죽은 새

    Date2018.10.02 By들국화 Views105
    Read More
  13. 가을이다 가을

    Date2018.09.29 By들국화 Views89
    Read More
  14. 변비

    Date2018.09.23 By들국화 Views77
    Read More
  15. 추석 명절

    Date2018.09.20 By들국화 Views92
    Read More
  16. 노인 혐오

    Date2018.08.28 By들국화 Views126
    Read More
  17. 2018년 七夕 날

    Date2018.08.18 By들국화 Views112
    Read More
  18. 다큐 동네 한 바퀴를 시청하고

    Date2018.07.19 By들국화 Views151
    Read More
  19. 왼손으로 쓴 아버지의 답장 / 정희성

    Date2018.06.05 By들국화 Views106
    Read More
  20. 하린의 시클, 제 3장 몰입성은 언제 생기나요?

    Date2018.05.17 By들국화 Views27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