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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7.05.27 02:56

8월 /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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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긴 머리 가시내를 하나 뒤에 싣고 말이지

야마하 150

부다당 드리밟으며 쌍,

탑동 바닷가나 한바탕 내달렸으면 싶은 거지


용두암 포구쯤 잠깐 내려 저 퍼런 바다

밑도 끝도 없이 철렁거리는 저 백지 같은 바다한테

침이나 한번 카악 긁어 뱉어주고 말이지


다시 가시내를 싣고

새로 난 해안도로 쪽으로

부다당 부다다다당

내리꽂고 싶은 거지

깡소주 나팔 불듯

총알 같은 볕을 뚫고 말이지 쌍,


** 감상 **

소심한 성격이 보이는 재미난 표현이다

가이네를 싣고, 쌍,

야마하 150을 부다당 들이 밝으며 쌍,  

웃음이 나지 욕이지만, 재미난다 쌍,

몇 십년 전 젊음이 느껴진다.


초분(草墳)


나 죽거든 애인아

바닷가 언덕에 초분 해다오

바닥엔 삼나무 촘촘히 놓고

솔가지와 긴 풀잎으로 덮어다오


저무는 바다에

저녁마다 나 넋을 놓겠네.

살은 조금씩 안개 따라 흩어지고

먼 곳의 그대 점점 아득해지리.

그대도 팔에 볼에 검버섯 깊어지고

시든 꽈리같이 가슴은 주저앉으리.


대관절 나는 무엇으로 여기 있나,

곰곰 생각도 다 부질없고

밤하늘 시린 별빛에도 마음 더는 설래지 않을 때

어린 노루 고라니들 지나다가 깽깽 울 겠지,

오요요 불러 남은 손가락이라도 하나 내주며 같이 놀고

버리고 온 자동차도 바람에 바래다가 언젠가 끌려가겠지.


비라도 오는 밤은 내 남은 혼

초분 위에 올라 앉아 원숭이처럼

긴 꼬리 서러워 한번쯤 울어도 보리.


** 내 한마디 감상 **


草墳

서남 해안이나 섬에서 송장을 풀이나 짚으로 덮어 두는 장례 방법.
3년 내지 10년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살이 다 썩은 뒤에 뼈를 골라 시루에 쪄서 땅에 묻는다.


요즘 때 가당치나 한 장례법인가

있다한들
짐승이 물고가던지 119로 신고 한다고 난리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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