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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17.02.07 00:23

잠이 안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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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서


잠은 어떻게 생겼을까
장동근처럼 잘 생겼을까
"영구 없다~"
영구처럼 딸기콜까


잠이 안 오는 시간엔
이 생각 저 생각
오만 별생각이 다 오는데


어떤 땐 세 시에 잠들어
열다섯 시 깨고 이십 시에 한 번 졸다
이십일 시에 자 이틀 걸려 한 시에 또 깼는데  
잠이 올 생각을 안 해  
쌩 잠을 청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리 간청해도 오지 않던 잠이
어젯밤엔 열여섯 시에 나타나
도대체 어딜 갔다 오느냐 다그치니
쉬엄쉬엄 오다가
한 시인 집에 불이 켜져 詩想 한 줄 그려주고
왔노라고, 꾸벅꾸벅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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