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7.01.17 17:55

강지인 동시 몇 편

조회 수 3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달리는 방귀 / 강지인


할머니가 보내 주신 보리쌀로 만든 보리밥

입안에서 굴러다니던 밥알이 된장찌개 한 숟에

꿀꺽 물김치에 또 꿀꺽 넘어가더니 부릉부릉 부르릉,

맛있게 먹은 보리밥이 방귀가 될 줄이야! 보리밥 싫다고

쌀밥 먹은 동생이 냄새 난다고 구박이다.

엄마, 아빠처럼 나가서 뀌란 말이야! 부릉부릉 또 시동을

걸려고 하는 방귀를 꾹 참고 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오토바이 처럼

달리는 방귀, 골목 저 멀리 엄마, 아빠 방귀도 사이 좋게 달린다.

보리밭 푸른 향기 휘날리며 신나게 달리는 방귀.


과자 귀신


하나만 먹어야지!


살찐다고 먹지 말라는 과자

이불 뒤집어쓰고 먹다 보면


어김없이 나타나 과자 봉지 한 입에 털어 넣고

바스락 소리까지 꿀꺽 삼켜 버리는 과자귀신


엄만 모르실거야!


시치미 뚝 떼며 나한테 뒤집어씌우고는

이불 빡으로 슬거머니 도망쳐 보지만


어김없이 엄마한테 들켜서 베란다에서

두 손 두 발 다 들고 훌쩍이는 과자귀신.


말은 원래 눈물 이었을까


전학 가는 정아를 용기 내어

불러 보았지만


말은 원래 말이 않이었을까?


입안에서 맴도는 말보다 먼저

눈물이 핑! 돈다.


말은 원래 말이 아니고 눈물이었을까?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먼저 뚝!

떨어지는 눈물이 말을 대신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강지인 동시 몇 편 들국화 2017.01.17 316
82 <출산과 배설> ― 신춘문예를 지켜보면서 / 임보 시인 들국화 2017.01.05 297
81 건반 위의 여자 / 박선희 들국화 2016.12.22 90
80 경이로운 삶 경이로운 삶 삭막한 길섶 꼬인 발 포개 앉아 한껏 품은 창끝 가슴 겁 없이 펴놓고 긴긴날 외로움 봄볕에 묻어 갈한 목 다독이며 송이 설움 한 송이 노랑 꽃을 피... 들국화 2016.06.19 104
79 단풍잎 단풍잎/ 김옥순 나 화장했습니다 점 꾹 눈썹, 입술은 환하게 뚫린 자린 심벌로 두고 좀 찐하게 했습니다 가는 길 험하여 추해지면 슬퍼 질까 봐  김옥순 시집 "... 들국화 2016.06.19 255
78 바람이 오면/ 도종환 들국화 2016.06.16 195
77 의자 / 이정록 들국화 2016.06.16 197
76 풀꽃 / 나태주 들국화 2016.06.16 154
75 외등 들국화 2016.06.07 95
74 물오른 장미 물오른 장미 도톰하고 요염한 립스틱 그리지 않아도 빨간 껴안고 대보고 싶은 상큼한 입술이다 **날씨 흐려도 꽃은 웃는다. 김옥순 시집 51쪽** 들국화 2016.06.07 102
73 시집 살이, 詩집 살이 (여시고개 지나 사랑재 넘어 심심 산골 할머니들의 시) 들국화 2016.06.06 290
72 봄밤 / 김사인 봄밤 / 김사인 나 죽으면 부조돈 오마넌은 내야 도ㅑ 형, 요새 삼마넌짜리도 많 던데 그래두 나한테는 형은 오마넌은 내야 도ㅑ 알았지 하고 노가다 이아무개(47... 들국화 2016.06.02 357
71 풍경 달다 / 정호승 들국화 2015.10.22 290
70 첫마음 /정호승 들국화 2015.10.22 304
69 나의 조카 아다다 / 정호승 들국화 2015.08.08 189
68 點描점묘 / 박용래 들국화 2015.07.23 138
67 청포도 / 이육사 들국화 2015.07.06 136
66 정호승 시인의 재미있는 동시 3편 들국화 2015.03.27 519
65 밤하늘 / 정호승 (아름다운 동시 3편) 들국화 2015.03.27 345
64 바다가 아프다 / 강동수 ( 솟대 시인) 들국화 2015.03.18 2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