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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7.01.17 17:55

강지인 동시 몇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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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방귀 / 강지인


할머니가 보내 주신 보리쌀로 만든 보리밥

입안에서 굴러다니던 밥알이 된장찌개 한 숟에

꿀꺽 물김치에 또 꿀꺽 넘어가더니 부릉부릉 부르릉,

맛있게 먹은 보리밥이 방귀가 될 줄이야! 보리밥 싫다고

쌀밥 먹은 동생이 냄새 난다고 구박이다.

엄마, 아빠처럼 나가서 뀌란 말이야! 부릉부릉 또 시동을

걸려고 하는 방귀를 꾹 참고 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오토바이 처럼

달리는 방귀, 골목 저 멀리 엄마, 아빠 방귀도 사이 좋게 달린다.

보리밭 푸른 향기 휘날리며 신나게 달리는 방귀.


과자 귀신


하나만 먹어야지!


살찐다고 먹지 말라는 과자

이불 뒤집어쓰고 먹다 보면


어김없이 나타나 과자 봉지 한 입에 털어 넣고

바스락 소리까지 꿀꺽 삼켜 버리는 과자귀신


엄만 모르실거야!


시치미 뚝 떼며 나한테 뒤집어씌우고는

이불 빡으로 슬거머니 도망쳐 보지만


어김없이 엄마한테 들켜서 베란다에서

두 손 두 발 다 들고 훌쩍이는 과자귀신.


말은 원래 눈물 이었을까


전학 가는 정아를 용기 내어

불러 보았지만


말은 원래 말이 않이었을까?


입안에서 맴도는 말보다 먼저

눈물이 핑! 돈다.


말은 원래 말이 아니고 눈물이었을까?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먼저 뚝!

떨어지는 눈물이 말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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