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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물빛 주사랑

2016.11.03 01:40

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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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


내가 무릎이 아파 꿇지 않았더니
어느 집에선 불이 날 뻔했다 하고
장례 치르고 나니 중환자실
일반 병실로 올라가니 또 중환자다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인데
마음이 만근 처럼 무겁다


다 무너뜨릴 것 같이 세상을 흔든다
일본 중국 터키에서 흔들린 건 어제오늘 그랬고
강원도 흔드는 건 익히 아는바
경주 흔들고 제주 흔들린 거보다 강한 충격
崔씨가 靑을 흔들었다는 웃지 못할 코미디


어지러운 세상 살면서  
무릎까지 꿇지 못하니 다리 뻗고 땅을 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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