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6.06.02 10:39

봄밤 / 김사인

조회 수 3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밤 / 김사인



나 죽으면 부조돈 오마넌은 내야 도ㅑ 형, 요새 삼마넌짜리도 많
던데 그래두 나한테는 형은 오마넌은 내야 도ㅑ 알았지 하고 노가다
이아무개(47세)가 수화기 너머에서 홍시 냄새로 출렁거리는 봄밤이다.

어이, 이거 풀빵이여 풀빵 따끈할 때 먹어야 되는디, 시인 박아
무개(47세)가 화통 삶는 소리를 지르며 점잖은 식장 복판까지 쳐들
어와 비닐 봉다리를 쥐어주고는 우리 뽀뽀나 하자고, 뽀뽀를 한번
하자고 꺼멓게 술에 탄 얼굴을 들이대는 봄밤이다

좌간 우리는 시작과 끝을 분명히 해야여 자슥들아 하며 용봉탕
집 장 사장(51세)이 일단 애국가부터 불러제끼자, 하이고 우리집
서 이렇게 훌륭한 노래 들어보기는 츰이네유 해싸며 푼수 주모
(50)가 빈자리 남은 술까지 들고 와 연신 부어대는 봄밤이다.

십이마넌인데 십마넌만 내세유, 해서 그래도 되까유 하며 지갑
들 뒤지다 결국 오마넌은 외상을 달아놓고, 그래도 딱 한 잔만
더, 하고 검지를 세워 흔들며 포장마차로 소매를 서로 끄는 봄밤이다.

죽음마저 발갛게 열꽃이 피어
강아무개 김아무개 오아무개는 먼저 떠났고
차라리 저 남쪽 갯가 어디로 흘러가
칠칠치못한 목련같이 나도 시부적시부적 떨어나졌으면 싶은

이래저래 한 오마넌은
더 있어야 쓰겠는 밤이다.




    

TAG •

  1. No Image 18Apr
    by 들국화
    2017/04/18 by 들국화
    Views 137 

    책장을 펼친다 /천양희

  2. No Image 04Apr
    by 들국화
    2017/04/04 by 들국화
    Views 151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3. No Image 03Apr
    by 들국화
    2017/04/03 by 들국화
    Views 208 

    산수유꽃/ 신용목

  4. No Image 21Mar
    by 들국화
    2017/03/21 by 들국화
    Views 131 

    마흔다섯 / 김남극

  5. No Image 04Mar
    by 들국화
    2017/03/04 by 들국화
    Views 226 

    막동리 소묘 54 / 나태주

  6. 눈꽃 /박노해

  7. 빅 풋 / 석민재 2017년 신춘 문예 당선작

  8. 2017년 신춘문예 당선작 두 편, 미역귀&페인트 공 (성영희, 방송통신대생)

  9. No Image 17Jan
    by 들국화
    2017/01/17 by 들국화
    Views 323 

    강지인 동시 몇 편

  10. No Image 05Jan
    by 들국화
    2017/01/05 by 들국화
    Views 313 

    <출산과 배설> ― 신춘문예를 지켜보면서 / 임보 시인

  11. No Image 22Dec
    by 들국화
    2016/12/22 by 들국화
    Views 95 

    건반 위의 여자 / 박선희

  12. 경이로운 삶

  13. 단풍잎

  14. No Image 16Jun
    by 들국화
    2016/06/16 by 들국화
    Views 201 

    바람이 오면/ 도종환

  15. No Image 16Jun
    by 들국화
    2016/06/16 by 들국화
    Views 198 

    의자 / 이정록

  16. No Image 16Jun
    by 들국화
    2016/06/16 by 들국화
    Views 173 

    풀꽃 / 나태주

  17. No Image 07Jun
    by 들국화
    2016/06/07 by 들국화
    Views 100 

    외등

  18. 물오른 장미

  19. No Image 06Jun
    by 들국화
    2016/06/06 by 들국화
    Views 297 

    시집 살이, 詩집 살이 (여시고개 지나 사랑재 넘어 심심 산골 할머니들의 시)

  20. 봄밤 / 김사인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