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4.06.13 12:17

자전自轉 / 류정환

조회 수 6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전自轉 / 류정환

 

 

또각또각,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들

그 닳고 단 뒤꿈치를 가려주려고

저녁이 온다.

 

쳇바퀴라도 돌려야 하루를 견디겠다고

무심코 내뱉은 검은 말들을 덮어주려고

시나브로 어둠은 쌓여서

 

저녁은 온다. 흙냄새를 안고 비바람이 건너오듯

지구 저편에서 사막을 건너는 낙타의 발소리,

단내 나는 숨소리가 들려온다.

 

뭔가 목마른 것이 있어서

어딘가 닿고 싶은 곳이 있어서

아득한 저쪽을 바라보며

길 위에서 밤낮을 바꾸는 몸의 행렬.

 

하루를 다 되짚어보기도 전에 밤은 깊고

꿈을 다 꾸기도 전에 날은 다시 밝아서

지상의 꿈은 허구한 날 반 토막,

그 파김치가 된 그리움들을 위로하려고

또각또각 저녁은 온다.

 

**번번이 동백을 놓치다**  - 정진명 엮음 92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2 폐선廢船/ 강동수 들국화 2014.03.06 872
161 4월 비빔밥 / 박남수 들국화 2014.04.04 797
160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수호 들국화 2014.04.15 673
159 歸天/ 천상병 들국화 2014.04.22 628
158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세월호 침몰 추모 시) 들국화 2014.05.01 1215
157 윤중호 죽다 / 김사인 file 들국화 2014.05.28 643
» 자전自轉 / 류정환 들국화 2014.06.13 661
155 좋은 시란? /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들국화 2014.07.05 1803
154 없는 것을 발명하지 말고 있는 것을 발견하라 / 안도현 시인의 시 창작 노트 들국화 2014.07.05 1279
153 제 130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시 부문, 건반 위의 여자/박선희 작품과 심사평 file 들국화 2014.07.16 940
152 난 꽃이라오/ 양성수 들국화 2014.08.01 1170
151 시애틀 추장의 연설 / 안도현(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240~246쪽에서) 들국화 2014.08.07 535
150 똥구멍으로 시를 읽다 / 고영민 들국화 2014.08.19 516
149 통영 / 백석 들국화 2014.08.22 709
148 몇 가지의 시작법: 안도현 들국화 2014.09.03 638
147 담쟁이 / 도종환 들국화 2014.09.09 652
146 낡은 의자 / 김기택 들국화 2014.09.11 490
145 어떻게 첫행을 써야 하는가? / 박제천 (시인) 들국화 2014.10.02 593
144 영 한 시집 "너의 꽃으로 남고 싶다" 53인 중 김민수의/ 빈 집 들국화 2014.11.29 31619
143 안부/ 김시천 file 들국화 2014.12.21 60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