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여의사 이길여총장

by 들국화 posted Oct 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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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의사 이길여총장 


한국 최초의 여의사, 전 재산 사회 환원한 가천대 이길여 총장
1932년 전북 군산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여자가 대학에 가는 것조차 이상하게 여겨지던 시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당당히 입학했던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졸업 후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냉담한 현실이었습니다.
여자 의사를 받아주는 병원이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절망 대신 스스로 길을 만들기로 결심한 그녀는 1958년 인천 용동 골목에 자신의 이름을 건 산부인과를 차렸습니다.
"보증금 없는 병원."
돈을 먼저 맡겨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던 야박했던 시절, 가난한 산모들이 몰려들었고 그녀는 새벽에도 왕진 가방을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차가운 청진기 쇠가 몸에 닿으면 환자가 놀란다며 늘 청진기를 가슴 품에 품어 체온으로 데워두던 따뜻한 의사.
서른이 넘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1978년 그녀는 인생 최고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전 재산을 털어 여의사로는 국내 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한 것입니다.
개인이 소유할 수 있던 병원을 사회의 재단 소유로 내어놓은 순간이었습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1998년 기울어가던 대학을 인수해 80세가 되던 2012년 통합 가천대학교를 세웠습니다.
평생 결혼 대신 병원과 살았고, 자식 대신 수많은 학생들을 가슴으로 키워낸 그녀.
여자 의사를 받아주지 않던 나라에서 여자 의사가 대학교를 세우기까지 걸린 54년의 시간 동안, 그녀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재산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90세가 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 출근하며 학생들과 환자들을 만나는 이길여 총장.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의 아픔을 먼저 보듬고, 평생을 바쳐 숭고한 나눔을 실천해 온 그녀의 삶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어른의 가치와 따뜻한 울림을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