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을 나설 때 / 淸虛김동수
모락산 능선
소나무 사이
빨간 시월이
머리 끝을 밀어올리고
소나무는
가지 끝에 묻은
구월을 놓지 못한다
태양이
동그랗게 몸집을 키워
온전히 시월로 오를 때
소나무 아래 억새들
은빛 머리채를 쓸어
바람 속에
구월을 놓아 보낸다
서리 내릴 때쯤이면
구월도
시월도
소나무 가지를 놓아 줄까
산문을 나서는 이
옷자락에 붉게 젖은
화두 하나
가을볕에도
마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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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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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자락에 붉게 젖은
화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