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이국종의 인생을 바꾼 한 마디

by 들국화 posted Sep 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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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이국종의 인생을 바꾼 한 마디 

병원에서 쫓겨났던 소년 이국종의 인생을 바꾼 한마디
"그 카드로는 여기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다른 병원으로 가."
어린 이국종은 병원에 갈 때마다 고개부터 숙여야 했습니다.
6·25 전쟁에서 한쪽 눈과 팔다리를 잃은 아버지는 자랑스러운
국가유공자였지만, 가난한 형편에 그가 내밀 수 있는 건
국가유공자 의료복지 카드뿐이었습니다.
그는 친구들이 '병신의 아들'이라 놀릴까 봐,
중학생이 될 때까지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라는 사실조차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심한 축농증을 앓아 병원을 찾았을 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간호사들은 카드를 보자마자 싸늘하게 돌아섰고,
소년은 몇몇 병원을 전전하며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면, 아픈 사람에게는 절대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지.'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은인을 만났습니다.
외과의사 이학산 선생이었습니다. 소년이 내민 의료복지 카드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학산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
그리고 진료비 한 푼 받지 않고 정성껏 그를 치료해 줬습니다.
어려운 형편의 환자들을 가리지 않고 성심껏 돌보던 그 모습이
소년의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어른으로 비쳤습니다.
그날 이후 소년은 다짐했습니다.
자신도 그런 의사가 되겠다고.
그렇게 자란 이국종은 정말 의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린 시절 받았던 도움을 갚듯, 다른 병원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중증외상 환자들을 살리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후 그는 중증 외상 의료 체계 개선에 앞장서며
닥터헬기 도입과 외상환자 이송·치료 체계 발전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흔한 진료 한 번, 따뜻한 말 한마디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소년에게는 평생 다른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기로 한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