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조회 수 10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학교 가는 길

 

나는 학교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시험 때가 되면 싫어도 간다. 밤중도 새벽도 모르고.

 

 점 하나만 찍으면 가는 학교를 돌아서 멀게 간다.
직행도 따돌리고 완행도 놓치고 걸어서 간다.
가는 길이 싫어서가 아니라 궁금한 곳이 많아서
이방 저 방 친구 방에서 놀다가 눌러앉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한다.

 

 단골 방인 가치불에 가면 나올 줄 모른다.

노래도 듣고 수다도 떨다 보면 한나절이 훌쩍,
아차, 뒤돌아보니 밥을 안 먹었네. 밥 먹고 가야지.

 

 밥 먹고 가는데 그새 궁금하여 또 들린다.
이러다 보니 학교는 지각하고 허둥대며 강의를 듣는데
졸음이 친구 하잔다.

그래서 학생은 자고 교수는 열강 한다.
맞습니다! 앞으로 고개만 끄덕이다 잠이 깨면,
참새는 콩밭에 나는 가치불에 있다.

 

 시험 날짜는 한 걸음씩 다가오는데도 나는 뻔질나게 돌아다닌다.
그림도 보고 사진도 구경하고 사는 이야기도 읽어 보고
그러다 어느 글에 마음이 머물면 조금 앉았다가 "잘 봤습니다."
인사 한마디 붙여놓고 돌아온다.

 

 그래도 가야 하는 학교이기에 다시 간다.
정신 차리고 들어야 한다. 그래서
지난 시간에 듣던 곳을 찾아 이어 들어보지만,

머릿속은 텅텅 비어 되돌아 처음으로 간다.


 먼저 머리를 비운다.
쓰던 시도 내보내고 보았던 사진도 잠시 밀쳐놓는다.
안 나간다고 버티면 옥상으로 공원으로 억지로 내보낸다.

 

 그리고 책을 보니 자 왈 육십에는 귀가 순하여 이말 저말 알아서 듣는다고 했는데,
내 귀는 망령이 났는지 공부만 안 들어온다.
 졸업은 언제 하려고 5학년이나 하면서 킥킥,
햇볕은 나오라 하는데 6학년이 앞에서 얼쩡거린다.

 

 

TAG •
  • profile
    들국화 2026.08.25 16:25
    15년 전 국어국문과 5학년 하면서 "가치불" 동아리 우리들의 이야기에 올렸던 글, ㅋㅋ
  • profile
    들국화 2026.10.08 15:16
    내 나이 62살에 국문과 졸업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다
    그랬기에 난 지금 작가의 대접을 받고
    아직은 글에 빠져 산다
    밤이고 낮이고
    시야 놀자고 하고 산다. ^^

  1. 박옥희 시인 그림 "나의 봄날"

  2. 푸른 물결 / 박영봉

  3. 세계디카시수도 고성 선포식

  4. 별것 아니더라 / 임한섭

  5. 한국 최초의 여의사 이길여총장

  6. 이순(耳順)에 쓰는 편지-

  7. 스타의 발자취 / 페북에서 옮겨옴

  8. 소년 이국종의 인생을 바꾼 한 마디

  9. 학교 가는 길 / 김옥순

  10. 박꽃 / 홍원식 사진 사랑

  11. 돼지감자, 칡꽃, 바나나꽃

  12. 연천 고대산 아침 노을

  13. 미 대사의 '발 밑에 던져버린 가방'

  14. 꿀맛 나는 여름

  15. 죽음을 앞둔 '스티브 잡스'의 고백

  16. 선거 끝나고 읽은 좋은 글

  17. 배영국의 행복한 세상(페북에서 공유함)

  18. 참 멋있는 한복 차림

  19. 65세 이후 가장 쓸모 없어지는 것 1위는

  20. 박옥희 시인, 시니어 짧은 시 공모에 당선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