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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8 21:53

어느 황혼 / 淸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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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황혼 / 淸虛 
바깥마당
떨어진 감나무 잎이
소리 없이 구르고
쉬파리 몇 마리
휘적이는 꼬리 사이를
맴돈다
썰다 만 쇠꼴은
이미 잊힌 것처럼
작두 끝에 걸려 있고
여물 솥뚜껑 하얀 김은
허공으로 식어간다
깊은 눈망울에
추수 끝난 들녘이
붉은 그림자로 스며든다
하늘은
천천히
눈꺼풀로 내려와
한 방울로
미끄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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