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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22.03.26 02:42

친구 생각

조회 수 17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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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생각


무척이나 농을 잘했던 친구

방송대학 졸업장은 "4년 하면 졸업장,

 5년 10년 하면 수료증을 받는다"

나는 이 말을 믿었다 제나 나나 늦깎이 학생이면서

강의 요점을 놓치라치면, 눈치 빠르게 달려와 알려줬고

나는 귀가 잘 안 들린다 했을 땐 자긴 눈이 잘 안 보인다고

동질로 위로해줘 마음 편했던 동갑내기


문학동아리 모임에 오면 쐐주만 퍼마셔

몸에 안 좋은 술 좀 작작 이 마셔

몸에 좋지도 않은 술은 왜 퍼마시냐면,

술이나 한 번 사고 그런 말 하라던 장난꾸러기 할배

문학 동아리 모임 회원이 글은 안 쓰고 술만 먹어,

지적할 때면 자기는 술 먹으려 온다고 하던 술꾼


내가 젤 싫은 술을 먹고는 쓱쓱 그어

건네준 그림,

내 1집 나오면 선물 사주겠다던 약속도 안 지키고 떠났어

속에 병을 키우면서도 술술 그놈의 술에 잡혀간

이 친구 부고 받던 날

시집 한 권 가져다 영정 앞에 놓으며 친구야!

1집 나왔어! 선물은 언제 사줄 건데

자네가 그려준 내 얼굴 책 표지 뒷면에 실었어


그리고 이건 처음이고 마지막 술값이야

긴 여행길에 지칠 때면 주막에 들러

쐐주나 한잔하라고, 봉투 한 장을 놓고 왔는데,

이 친구 아직도 가고 있는지

가다가 술에 취해 잠들지나 않았는지 궁금하네.


스마트폰은 뒀다 언제 어디에 쓰려고

연락 한번 안 줘 궁금하다 친구야!  

 

  • profile
    들국화 2026.02.27 19:03
    이 친구 아직도 가고 있을까?
    하늘길을 걸어서 가느라 그렇기는 할 거야
    나도 이젠 많이 늙어 자네 이름도 기억 안 나네
    보고 싶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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