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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13.06.11 13:43

똬리 튼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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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똬리 튼 오이

 

밟힐까 봐
검푸른 등 사려 틀고
혓바닥 깊숙이 숨긴

묘한 네 모양은

 

한 번도 예뻐 뵈지 않았던
에덴의 여인 꼬인 간교한 것
배로 걷다 발꿈치 물짐승

 

으스스 닭살 돋아
손가락으로 집어

유리 거릇에담았더니
휘~
뱅그르르 가는 모양이니

 

차라리
여인의 머리 위였다면
이고나 다닐 것을

목마름에 허기져

오그라진 고통
어찌 모르겠나만
비님을 원망하니 해님을 탓하겠니

 

똬리 틀어 뭣 닮았어도
향만은 일품 오이라

애써 말해본다
화사(花蛇) 같은 채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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