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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2015.08.06 17:38

잠 못자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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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갛게 충혈된 달을 어젯밤 이어 오늘도 본다
열대야로 무력해지고 하는 일 별로 없는데 힘들다
낮에는 식구끼리 오리 보양탕을 먹었다 작년에 갔던 청기와 오리 촌에 가서
거금 육만삼천 원을 소비하고 하지만 온 식구가 맛나게 먹고 남은 것도 포장해 가져왔다

낮에는 매미 소리도 들리곤 하는데 그곳에서 매미 허물 네 마리를 가져왔다
조그만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올려두었다 내가 언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었다 물론 나이도
그만한 나이가 됐지만 뭔가를 자세하게 들려다 보는 것이 재미있다
글감은 모든 사물에 있으므로 이제는 자연스러워지고 재미도 있다

시간이 2시 반으로 간다
눈까풀이 내려오려 한다 더워도 자야 한다
달은 어제처럼 3동 모퉁이를 안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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