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쑥국
올해도 역시나 쑥을 캐 왔다
아니 캐왔다기보다 막 쓸어 왔다
말라 비틀린 솔잎이고 풀잎인 채로
괜스레 가로수 아랫것
쓸어와 못 먹는다고 쓴소리
한 마디 했더니
한 잎 한 잎 골라놔 줘
쑥국을 끓이려는데 쑥 그 틈에
노란 풀이 고개를 들며
나는 봄꽃 "꽃다지"이옵니다
이 좁쌀보다 작은 몽우리가
꽃이라고 고개를 들고 일어나
응 그렇지 이름있는 풀꽃
앞서 말했기로
오고 다시 온 봄은 영이고 혼이라
말라 비틀린 풀덤불 속에서도
꽃을 피우니 어찌하랴
일으켜 봄꽃으로 맞이할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