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앞

by 들국화 posted Oct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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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앞

모퉁이 돌아 묵은 담쟁이 벽 아래
나무판자로 만든 오래된 화분

개 혓바닥 내밀듯 흘러내린 흙을
비스듬히 가려 핀 보랏빛 국화

나는 마음으로 끌어안고
눈으로만 만졌네

가을 하늘처럼 해맑은 볼
상처날까 봐.